둥지를 틀다
임차보증금·인테리어·비품 취득
둥지를 틀다
2024년 3월 10일, 김민수는 전주 완산구 OO동 상가 골목을 걸었다. 유동인구가 많고, 주차 공간도 있고, 무엇보다 근처에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있었다. 이거다. 1호점 자리를 잡았다.
2호점은 전북대 앞. 박지영의 한마디가 결정적이었다. "대학생들은 신발에 돈 써요. 여기가 맞아요."
보증금 각 5천만원. 합계 1억원이 통장에서 빠져나갔다.
그리고 3월 15일, 공사가 끝났다. 진열대가 자리를 잡고, POS 단말기에 불이 들어왔다. 인테리어 3천만원, 비품·POS 2천만원. 스텝바이스텝 1호점과 2호점이 드디어 모양을 갖췄다.
임차보증금은 비용이 아니다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나서 박지영이 물었다. "민수 씨, 이 1억원 통장에서 나갔잖아요. 전부 비용 처리하는 거 맞죠?"
많은 창업자가 헷갈려 하는 부분이다. 보증금 1억원을 낸다고 해서 비용 1억원이 발생하는 게 아니다.
김민수가 잠시 생각했다. "아, 그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맞다. 임차보증금은 비용이 아니라 자산이다.
| 지출 항목 | 회계 처리 | 이유 |
|---|---|---|
| 임차보증금 | 자산 (임차보증금) | 계약 종료 시 반환받음 |
| 월 임차료 | 비용 (임차료) | 사용 후 돌려받을 수 없음 |
보증금은 계약이 끝나면 돌려받는 돈이다. 지금 은행 잔고가 줄었지만, 그 대신 '임차보증금'이라는 자산이 생겼다. 돈의 형태만 바뀌었을 뿐, 자산 총액은 그대로다.
자본적 지출 vs 수익적 지출
이번엔 인테리어 비용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 생각해보자.
직원들의 식사비로 100만원을 지출했다면, 그 돈은 먹는 즉시 사라진다. 이런 것을 수익적 지출(Revenue Expenditure)이라 한다 — 당기에 소비되고 사라지는 지출이다.
반면 3천만원짜리 인테리어 공사는? 5년은 쓸 것이다. 이것을 올해 전액 비용으로 처리하면 뭔가 맞지 않는다. 실제 혜택은 5년에 걸쳐 발생하는데, 비용은 올해 한꺼번에 잡혀서 소비되는 꼴이 된다.
회계에서는 이처럼 오래 사용할 것을 일단 자산으로 기록하고, 사용하는 기간 동안 나누어 비용으로 처리한다. 이것이 감가상각(Depreciation)이다.
200억짜리 건물을 40년 동안 쓴다면, 40년 동안 써서 없어질 것이니 40년 동안 비용으로 처리하자. 매년 5억원씩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처럼 자본적 지출(Capital Expenditure)은 자산으로 잡아둔 뒤, 사용 기간에 걸쳐 비용을 배분한다.
- 즉, 회사가 돈을 썼을 때(지출을 했을 때) 1) 오래동안 사용될 것에 대한 지출(자본적 지출)과 2)곧 사용해서 없어질 것에 대한 지출(수익적 지출) 로 구분할 수 있다.
| 구분 | 처리 방법 | 스텝바이스텝 예시 |
|---|---|---|
| 자본적 지출 | 자산 계상 → 감가상각 | 인테리어(3천만원), 비품·POS(2천만원) |
| 수익적 지출 | 즉시 비용 처리 | 소모품, 수선비, 직원 식대 |
자본적 지출 (→ 자산으로 계상)
- 내용연수가 1년을 초과하고, 미래 경제적 효익을 제공하는 지출
- 인테리어(3천만원), 비품·POS(2천만원) → 자산으로 등록
수익적 지출 (→ 즉시 비용 처리)
- 효익이 당기에 끝나는 지출 (예: 소모품, 수선비)
- 비용으로 처리하면 그 해 이익이 줄어든다
스텝바이스텝의 인테리어와 비품·POS는 5년 이상 사용 예정이다. 따라서 비용이 아닌 자산으로 기록한다.
자산 마스터: 미래를 위한 설계
ERP에 자산을 등록할 때는 단순히 금액만 입력하지 않는다.
- 내용연수: 이 자산을 몇 년 동안 사용할 예정인가? → 5년
- 상각방법: 매년 얼마씩 비용으로 처리할 것인가? → 정액법 (매년 균등하게)
지금 당장 감가상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말 결산 시, ERP는 이 자산 마스터를 참조해 감가상각비를 자동으로 계산한다. 지금 입력한 내용연수와 상각방법이 스테이지 4 결산에서 활용된다.
자산을 취득하는 지금, 이미 결산의 준비가 시작된다.
세 거래가 그리는 그림
에피소드 1-3에는 거래가 세 건 있다.
- 임차보증금 납부 (3월 10일): 현금 → 임차보증금(자산). 돈의 형태 변환.
- 인테리어 공사비 지급 (3월 15일): 현금 → 인테리어(자산). 자본적 지출.
- 비품·POS 구입 (3월 15일): 현금 → 비품(자산). 자본적 지출.
세 거래 모두 현금이 줄고 다른 자산이 늘어나는 구조다.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아직 스텝바이스텝의 손익계산서에는 아무 숫자도 찍히지 않는다.
스테이지 1 마무리: 재무상태표 점검
세 에피소드가 끝났다. 5억원 출자, 3억원 차입, 그리고 오늘의 자산 취득. 현재 스텝바이스텝의 재무 상태를 정리해보자.
| 자산 | 금액 |
|---|---|
| 보통예금 | 650,000,000 |
| 임차보증금 | 100,000,000 |
| 인테리어 | 30,000,000 |
| 비품 | 20,000,000 |
| 자산 합계 | 800,000,000 |
| 부채 + 자본 | 금액 |
|---|---|
| 장기차입금 | 300,000,000 |
| 자본금 | 500,000,000 |
| 부채+자본 합계 | 800,000,000 |
자산 = 부채 + 자본 ✓ 스테이지 1 체크포인트에서 재무상태표 전체를 확인해보자.
아래 탭에서 각 거래의 증빙서류, 분개, DB 변화를 순서대로 확인해보자.
이 에피소드의 회계 거래를 분개로 표현합니다.
매장 임차보증금 납부 (2개 매장 × 50,000,000)
| 계정과목 | 차변 (Debit) | 대변 (Credit) |
|---|---|---|
| (201) 임차보증금임차보증금 증가 | 100,000,000 | |
| (102) 보통예금보통예금 감소 | 100,000,000 | |
| 합계 | 100,000,000 | 100,000,000 |
인테리어 공사비 자산 계상 (내용연수 5년, 정액법)
| 계정과목 | 차변 (Debit) | 대변 (Credit) |
|---|---|---|
| (215) 인테리어인테리어 자산 증가 | 30,000,000 | |
| (102) 보통예금보통예금 감소 | 30,000,000 | |
| 합계 | 30,000,000 | 30,000,000 |
비품 취득 — 진열대·POS 시스템 (내용연수 5년, 정액법)
| 계정과목 | 차변 (Debit) | 대변 (Credit) |
|---|---|---|
| (211) 비품비품 자산 증가 | 20,000,000 | |
| (102) 보통예금보통예금 감소 | 20,000,000 | |
| 합계 | 20,000,000 | 20,00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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